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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그래. 그걸 어떻게 물어봐. 당장 생각해 봐도 쟤는 헤테로가 맞는데. 분명 단정 지을 수 있는 단서를 가지고 있었던 이석민은 그를 가만히 쳐다 보다가 가방을 챙겼다. 나 집에 갈래, 하고 움직이는데. 이상할 정도로 허리가 아팠다. 속도 울렁거렸고. 휘청거리면 곧장 김민규가 쏜살같이 다가와 팔을 쥐고 도와주었다.

  "괜찮아?"

  걱정스레 묻는 얼굴이 가까웠다. 아씨, 나 술냄새 나는데. 입을 막으면 이번엔 김민규 쪽에서 표정이 이상했다. 작게 헛웃음까지. 너 기억 나는 거지? 그런 말을 했다. 이석민이 멍하니 쳐다 보면, 그가 입을 열었다.

  "네가 키스하고 싶다며. 그래서 한 건 기억해?"

  이석민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, 바보같이 되물었다. 내가 너랑 첫키스를 했다고? 너랑? 민규의 낯이 미묘했다. 응. 근데 너 첫키스야? 그리 물으면 되물었다. 넌 아냐?

  "...아니긴 한데."

  석민은 그대로 가방을 쥐고 그곳을 튈까 생각했다. 근데 자길 바라보는 저 파마머리 울망울망 해 보이는 강아지 눈. 약간 동정심이 들기도 하는데. 진짜 도망가?

Yes!

​도망간다.

No!

​도망가지 않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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