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석민은 자는 척을 하지 않았다. 그저 누가 나올 지 몰라 이불만 코 끝까지 올려 문 쪽을 바라보았다. 그나저나 자취하는 집 같은데, 주방이랑 방이랑 따로 있네. 잘 사는 앤가. 그런 생각을 하는데, 문을 열고 그가 나타났다. ...김민규? 기억이 맞다면 필름이 끊기기 전 자신의 옆에 앉아 주량 조절하라며 조잘거리던 걔였다. 벌떡 일어나 앉자, 석민은 곧 자신이 새로운 옷을 입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. 품이 큰 것이... 분명 쟤 옷 같은데. 멀대같이 큰 김민규가 가는 눈으로 쳐다 보고 있었다. 뭐해. 아침 안 먹어?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. 왜 옷을 갈아 입힌 거지? 괜히 허리도 아픈 거 같은데. 뭔가 이상한데... 석민은 민규를 쳐다 보았다. 어젯밤에 대해서 물어 봐야 할까? 이석민은 입을 열었다.
묻지 않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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